투석은 평생 해야 하나요? 콩팥이 다시 좋아질 수는 없나요?
작성 조현경 원장내과 전문의 · 신장내과 분과전문의이움내과의원
핵심 요약
투석 첫날 많은 분이 같은 걸 물으십니다. "선생님, 이거 언제까지 해요?" 질문은 짧은데 답은 조금 깁니다. 콩팥이 왜 나빠졌는지에 따라 답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나빠진 콩팥은 돌아오기도 합니다 심한 탈수, 감염, 약물 때문에 콩팥이 며칠 사이에 멈추는 경우가 있습…
투석 첫날 많은 분이 같은 걸 물으십니다. "선생님, 이거 언제까지 해요?" 질문은 짧은데 답은 조금 깁니다. 콩팥이 왜 나빠졌는지에 따라 답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나빠진 콩팥은 돌아오기도 합니다
심한 탈수, 감염, 약물 때문에 콩팥이 며칠 사이에 멈추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급성 콩팥 손상이라고 합니다. 이때 하는 투석은 콩팥이 쉬는 동안 대신 일해 주는 임시 근무입니다. 원인이 풀리면 콩팥이 다시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러면 투석을 멈춥니다.
오래 나빠진 콩팥은 대개 돌아오지 않습니다
당뇨병이나 고혈압으로 몇 년에 걸쳐 나빠진 콩팥은 사정이 다릅니다. 거름망 구멍이 막힌 게 아니라 거름망 자체가 굳어 버린 상태에 가깝습니다. 이 경우 투석은 콩팥을 고치는 치료가 아닙니다. 콩팥이 하던 일을 대신 해 주는 치료입니다. 그래서 이식을 받지 않는 한 계속하게 됩니다.
"평생"이라는 말이 무겁게 들리실 겁니다. 그런데 안경을 떠올려 보시면 조금 가벼워집니다. 안경은 눈을 고치지 않습니다. 대신 매일 쓰고 잘 보고 삽니다. 투석도 그렇게 생활 안으로 들어오는 치료입니다.
남아 있는 소변은 귀한 손님입니다
투석을 시작해도 소변이 조금 나오는 분이 많습니다. 이 남은 기능을 오래 지키면 물 조절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그래서 콩팥에 부담을 주는 진통제나 조영제는 조심합니다. 새 약을 드시기 전에는 투석실에 꼭 알려 주세요.
신장이식은 어떤가요
투석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신장이식뿐입니다. 이식이 잘 되면 투석 없이 지낼 수 있습니다. 다만 기증자를 찾는 일, 대기 기간, 몸 상태가 수술을 견딜 수 있는지가 모두 맞아야 합니다. 국내 말기콩팥병 환자의 약 80%가 투석으로 치료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식을 생각하신다면 투석을 시작할 무렵 이식 상담도 함께 받아 두시길 권합니다. 대기 등록은 일찍 할수록 유리합니다.
투석을 하면서 얼마나 지낼 수 있나요
가장 조심스럽게 받는 질문입니다. 숫자 하나로 답할 수는 없습니다. 나이, 당뇨병, 심장 상태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다만 흐름은 분명히 좋아지고 있습니다. 대한신장학회 등록 자료에서 혈액투석을 시작한 분의 5년 생존율은 2005년 약 75%에서 2015년 약 80%로 올랐습니다. 투석 기술과 관리가 나아진 결과로 학회는 해석합니다.
같은 자료에서 투석 환자의 주된 사망 원인은 심장·혈관 질환이 35%, 감염이 24%였습니다. 바꿔 말하면 혈압, 혈당, 물 조절, 혈관 청결이 생명과 바로 이어진다는 뜻입니다.
